시아버님께 되바라진 말을 한 거 같아요

저는 결혼 3년차이고.. 흔하다면 흔할 수도, 별로라면 별로라할 수 있는 보통 시부모님의 며느리고
시부모님께서 죽으라면 죽는 시늉도 할거 같은 효자 남편을 둔 사람이에요
참 많은 일 있었는데 다 생략할게요 대강 아시잖아요? 한국 시부모가 며느리한테 어떤지요
무수히 많은 집들 상황과 같아요
처부모님은 사위 극진한 대접하고 이래라 저래라 명령하는 것도 없는데 시부모가 며느리 대하는 태도는 그반대인 거
아무튼 3년동안 마냥 참고 살았어요 남편 때문에요
시부모 때문에 속 시끄러워도 참자 집에서까지 남편이랑 싸우면 내 속 더 뒤집어진다 이 생각으로 참았어요
근데 살아보니 그게 능사가 아니었어요
저는 원체가 불의, 불합리 못 참는 성격이에요
개인의 영역 침범하지 않고 존중하는 걸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요
남한테 피해 주는 것도 싫고 내가 남으로부터 피해 받는 것 또한 싫어하고
피해 주는 사람한테 내적갈등 없이 피해 본 그 즉시 직설적으로 말하고 싸우는 파이터형 성격이에요
둥글게둥글게 넘어가는 순둥한 성격이었어도 시집생활이 스트레스일 거 같은데 제 성격으로 그간 참느라 죽는 줄 알았어요
그리고 정말 죽을 거 같아서 결단을 내렸어요 제 성격대로 살기로요

3년차에 처음으로 꼭두각시 노예마냥 시부모님 원하는대로 행동하지 않고 남편이 우리집에서 하는 그대로 똑같이 했어요
남편 니가 하는 행동 나도 똑같이 할거야!!! 니가 받는 대접 나도 똑같이 받고 싶어!!!! 이 마음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이건 아주 일부분이었고
제가 시가에서 하는 행동이 비정상이고 남편이 제 본가에서 하는 행동이 정상이란 생각이 컸어요
며느리, 사위는 손님이잖아요… 가족이라고 해도 상당히 조심스럽게, 무례하지 않게 대해야 하는 사람이고요
물론 제 부모님은 사위를 손님 대접 해주셨지만 시부모님은 그렇지 않았죠
그 결과? 제 행동으로 인해 당연히 난리가 나셨죠
근데 제가 다른 건 다 합당한 주장을 한거 같은데
내가 너무 되바라지게 굴었나? 말이 너무 심했나? 생각이 들 정도로 걸리는 부분이 한가지 있어요

시부 – 니가 시집을 왔으면 가풍을 따라야지 뭐하는 행동이냐

저 – 아버님 제가 어느 학교 소속이고 아니면 어느 회사 소속이듯이 마치 제가 속한 집단의 규율을 따라야 한다는 것처럼 말씀하시는데요
저는 아버님 집안 소속이 아니에요
저는 지금 ㅇㅇ이(남편)랑 꾸린 가정에 속해있고 그전엔 제 부모님 집안 소속이었어요

이 부분이에요
주인과 노예 갑을이 아닌 사람 대 사람이라면 충분히 나눌 수 있는 대화에서도 시부모님께서는 뒤집어지셨지만
(시부모님께서 아랫것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이 조금이라도 본인들 의견과 반대되는 의견 피력하면 바로 화내시는 분들임)
제가 저 말씀을 드리니 뒤집어지시다 못해 펄쩍 뛰듯 아주 크게 노하시더라고요ㅎ
제가 잘못한 부분일까요?
댓글 보고 저 부분에 대해서 사과를 드릴지 말지 판단하려 해요
충분히 했어도 되는 답변인지 아버님께 무례한 답변이었는지 객관적인 판단이 잘 안 되거든요
시아버님을 제 윗사람이나 아랫사람이 아닌 동등한 사람대 사람이라 생각하고 저 대화를 읽어주세요
만약 제가 잘못한 거라 사과를 드린다면 저 부분에 대해서만 진정성 있게 사죄를 할것이고
만약 저 부분이 잘못이 아니라면 끝까지 사과드리는 일 없이 제 권리 지키며 살거에요 앞으로 쭉


추가글

제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 적어달라는 몇 분이 계셔서 적어요
무슨 날이어서는 아니고 시가에서 단순한 식사자리를 가졌어요
원래라면 음식 준비할 때 시어머님과 제가 같이 하고 설거지는 제 몫이었는데요^^ 그게 3년동안 이어져왔어요
결혼 초반부터 물 떠다드리기, 과일내오기 등등.. 시아버님, 시어머님 할 거 없이 두분 다 절 당연하다는 듯 시키시더라고요
그간 남편은 제 부모님댁에서나 시가에서나 차려주는 밥만 먹고 끝이었는데요
이번에 시가에 가기 전에 불합리함에 대해 남편과 얘기하면서
이젠 나도 아무것고 안 하고 니가 우리집에서 받는 귀한 대접만 받을 거다
어머님아버님댁에서 니가 일을 하던가 알아서 해라
라고 했어요
남편이 미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심각한 효자인데 찍소리도 못 했어요
지가 느끼기에도 서로의 집에서 서로를 대하는 방식이 확연히 다르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남편이 얼마전에 죄를 지었거든요
이혼은 제발 참아달라 아이랑 너랑 같이 살고 싶다 용서해줘 하며 빌빌대는 상황이에요
그래서 눈 감아주는 대신 앞으로 나는 내 방식대로 살거고 너는 거기에 태클걸면 안 되고 내가 하라는 대로만 해라 한 상태에요 약점을 잡은 거죠
조만간 뒤집자고 남편 잘못이 발각되기 전인 이번 설날 즈음에 마음 먹었는데 남편 약점을 잡아서 일이 더 쉽게 됐어요
식사날 저는 남편이 양가에서 그래왔듯 처음으로 가만히 앉아있었어요
남편에게 아무것도 안 할거라는 말을 해놔서 남편이 움직일 줄 알았는데 안 움직이더라고요? 뭐 상관없지만요
시부모님 당연히 저한테만 눈치 주셨고요^^
그래서 말씀드렸어요
남편이 우리 부모님댁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우리 부모님은 남편을 어떤식으로 대하는지요
그런식으로 대화를 하다가 시가 제사 얘기도 갑자기 꺼내시더니…
뭐라고 하셨냐면 그간 제사 때 제가 매번 참석하고 제삿상 차림, 설거지 마찬가지로 해왔는데요
그걸 넘어서 앞으로 제사를 아예 제가 지내야 한단 식으로 말씀하시더라고요
너 그러면 제사는 어떡할거냐? 그건 니가 해야 되는 건데 그것도 안 할래? 이런 말씀ㅋㅋ
근데말이죠 저희집도 제사가 있는데 남편은 지가 참석하고플 때만 참석하고 참석하더라도 일 안 했어요..ㅋㅋㅋ
저희 부모님께서도 오면 고맙고 안 와도 상관없단 식으로 존중해주셨고요
그리고 제가 그간 시가 제사 참석하고 일을 도왔던 이유는 시부모님과 남편이 원해서였지 제가 원해서 한게 아니에요
저는 누군가의 기일에 고인을 기리고 가족의 기일이라 울적할 수 있는 또 다른 가족을 위로하려 모임이나 참석하고 싶은 거지
제사 문화 자체는 싫어해요 제삿상 꼴도 보기 싫어요
2019년에 샤머니즘이라니… 제 가치관과 너무 안 맞아요
이런 말씀을 그렸더니
결국 시아버님이 저 말씀을 꺼내시게 된 거에요
길이 너무 길어질까봐 생략한 거였는데 이 부분이 중요한 건가보죠?


카테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