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열까, 닫을까”… 가스실 된 실내, 환기는 어떻게?

미세먼지에 휩싸인 한반도의 실내는 지금 ‘가스실’이다. 창을 열면 고농도 미세먼지가 유입되고, 닫으면 이산화탄소와 화학물질 농도가 상승한다. 창을 열수도, 닫을 수도 없는 사면초가의 대기오염이 계속되고 있다.

미세먼지·초미세먼지 농도는 5일 정점을 찍었다. 오후 2시를 기준으로 미세먼지(PM-10) 농도는 세종 226㎍/㎥, 경기 204㎍/㎥, 서울 200㎍/㎥ 제주 120㎍/㎥,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세종 153㎍/㎥, 경기 152㎍/㎥, 서울 146㎍/㎥를 가리키고 있다. 제주도마저 사상 처음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했다.

우리나라에서 ‘매우 나쁨’ 단계의 미세먼지 기준은 150㎍/㎥, 초미세먼지 기준은 75㎍/㎥다. 수도권과 중부지방의 농도는 이 수치를 넘어섰다. 대기 정체에 중국발 스모그의 유입으로 한반도 대기질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대기질 악화는 오는 6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SNS 타임라인과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환기를 놓고 여러 의견이 쏟아지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매우 나쁨’을 기준을 한참 초과하는 미세먼지, 실내에 축적된 생활가스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지만 누구도 명쾌한 답을 내릴 수 없다.

전문가들은 실내 활동이 많은 경우로 한정해 환기를 권유한다. 주말처럼 이틀 연속으로 집안에 생활하며 요리하거나 청소했을 경우 ‘매우 나쁨’ 수준의 대기질이 나타나도 잠시나마 환기하는 편이 낫다는 얘기다.

연세대 의과대 환경공해연구소 임영욱 교수는 “실외 대기질이 아무리 나빠도 실내 활동으로 생성되는 미세먼지 농도보다 나을 수도 있다. 짧더라도 시간대별로 환기는 꼭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미세먼지를 생성하는 4대 실내활동으로 ▲청소기 사용 ▲담배 연기 ▲고기·생선구이 ▲자녀의 활동을 꼽았다.

특히 고기나 생선을 구우면 미세먼지 농도가 순간 최대 2800㎍/㎥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미세먼지를 기준으로도 ‘매우 나쁨’ 수준의 18배를 넘는 수치다.

환기가 필요한 이유는 생활가스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나 반려동물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등의 생체가스를 실외로 배출하기 위해서도 환기가 필요하다. 이 역시 공기청정기만으로 해소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보편적으로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2~3시간마다 10분씩의 환기를 조언하고 있다. 특히 실내 청소나 구이요리 직후에 5~10분의 환기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임 교수는 적합한 환기 시간으로 차량의 왕래가 줄어드는 오전 10시 이후부터 낮 시간대를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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