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반주를 중학생 시누한테 시킨다는데 이게 정상인가요?

예랑이랑 이번 달 내내 이 문제로 다투고 있고 저는 이렇게 서로 존중 못할거면 결혼 다시 생각하자고 하고 있습니다.

2월 달에 결혼하고 예랑은 30대초반이에요. 근데 이제 갓 중학생 된 동생이 있습니다. 나이차이가 꽤 많이 나서 예랑이 키웠다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엄청 부둥부둥하고 아이가 실수를 해도 잘못된 문제를 알려주질 않고 괜찮다고만 하는 사람이라 한 번쯤 일이 생길 거 같았어요.

처음엔 결혼식날에 축가를 불러주겠다고 하더래요. 저야 그때는 당연히 좋다고 고맙다고했습니다. 근래 피아노를 배우고있다면서 피아노치면서 노래 불러주고 싶다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고맙다하고 중학교 올라가는 기념으로 원하는 롱패딩 사주고 그냥 동생인 거마냥 잘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 달 초에 예비시댁에 인사겸 해서 갔는데 그 전자피아노를 사서 뚱땅뚱땅 치고있더라고요. 첨에는 잘친다고 칭찬해주고 식사하러 갔는데 저보고 언니 저 피아노 잘치죠? 하고 물어보길래 잘친다고 하면서 칭찬해고있었어요.

근데 시부모님이 갑자기 우리 ㅇㅇ이가 결혼식 반주해도 되겠다~ 이렇게 말하시길래 걍 웃고 말았거든요. 근데 갑자기 예랑이 거드는거에요. 우리 ㅇㅇ이가 해주면 진짜 행복하겠다는 둥.. 그래서 제가 아직은 힘들지 이제 바이엘 치고있는데 하고 말했더니 얘가 아 저 할수있어요! 열심히 연습하면 되잖아요! 막 이렇게 얘기하는거에요.

반주 쳐줄 사람이 없는것도 아니고 친하게 지내는 언니가 오르간 전공이라 이미 부탁해뒀었거든요. 근데 흐름이 이상하게 된거에요. 거기서 안자르면 복잡하게 될 거 같아서 이미 반주해줄 분이 계셔서 미안하다고 축가만 해줘도 충분하다고 했더니 막 울상 지으면서 내가 하고싶은데.. 할수있는데.. 이러는거에요.

시부모님은 그냥 얘 시켜줘 어려운거 아니잖아 하고 예랑도 열심히 한다잖아 그냥 하게 두자 얼마나 귀엽고 자랑스럽게 보이겠냐는 식으로 얘기하는데

제가 왜 저랑 예랑이 주인공인 날에 어린 시누가 귀엽고 자랑스러워야 하는지 모르겠고 결혼식 자주 하는거 아니고 반주하는게 피아노 연습차원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나는 싫다고 피아노 오래 배운 사람도 아니고 한번뿐인 결혼식에서 실수할 요소를 만들고싶지않다고 말했더니 애는 울라하고 예랑은 가서 얘기하자하고 시부모는 그게 뭐 어려운거라고를 입에 달고있고 정말 그 하루가 지옥같았어요.

저도 기분이 상해있고 그 쪽도 그 쪽대로 기분이 상했더라고요. 그래서 그걸로 또 몇 번 다투다가 주말에 다시 크게 싸웠어요.

신혼집에 미리 입주해서 사는데 밥먹을때나 잘때나 쉴때나 다시 생각해보라고 걔 그거 시켜주는게 어렵냐고 계속 저를 설득하려고하더니 반주해주기로한 언니한테 안해줘도 될 거 같다고 연락을 했더라고요. 그래서 언니한테 설명해주고 아니라고하는데 내가 이게 뭐하는건가 싶으면서 기분이 너무 상하는거에요.

그래서 퇴근하자마자 싸웠고 나는 결혼 안할테니까 니혼자 입장하고 니동생이 쳐주는 피아노소리 들으라하고 본가와서 지내고있어요. 카톡이나 문자로 미안하다고 반주안시킨다고하는데 이미 기분이 너무 상했고 서로 존중하지 못하는게 화가나서 6년 사귄 정이 떨어져버렸습니다.

파혼을 생각하고있는데 솔직히 좀 무서워요. 이렇게 하는게 맞는건지 제 인생에 큰 부분을 차지했던 사람이라 맘이 깔끔하게 정리가 안되네요.

 

의외의 국적 지닌 인물 6